외식 물가 상승률, 전체 평균보다 30개월째 높아

      2023.12.06 06:01   수정 : 2023.12.06 06:01기사원문
외식 물가 상승률, 전체 평균보다 30개월째 높아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 먹거리↑…먹거리·장바구니 부담 여전
우우 15.9%·아이스크림 15.6%·햄버거 16.9%…10월보다 상승 폭 확대
소금 21.3%·설탕 19.1%…가공식품·외식 품목 3개 중 2개가 전체 상회
먹거리 부담에 농산물 가세…사과 55.5%·복숭아 44.4%·오이 39.9%·파 39.3%

농산물값 '불안' 농산물값 '불안'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통계청이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 5일 오후 서울 시내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2023.12.5 seephoto@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전월보다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을 30개월 연속 웃돌았고 가공식품은 24개월째 상회 중이다.


또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 물가마저 큰 폭으로 올라 먹거리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외식 물가 상승에 간편식 수요 증가 외식 물가 상승에 간편식 수요 증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외식 물가가 상승하며 자연스럽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품질 대비 가격을 일컫는 '가성비'가 소비자의 선택 기준으로 굳어지면서 PB 간편식의 가치가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간편식 PB '요리하다'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사진은 3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진열된 간편식. 2023.12.3 hwayoung7@yna.co.kr (끝)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48로 지난해 동월보다 5.1%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이후 넉 달 연속 둔화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높아졌다.

[표] 올해 월별 외식·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도 4.8%로 전월(4.8%)과 같았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고려하면 10월 4.77%에서 지난달 4.83%로 소폭 높아졌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도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세가 지속되다가 지난달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3.3%)보다 1.7%포인트, 외식은 1.5%포인트 각각 높다.

[표] 가공식품 품목별 물가 상승률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4개월째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고 외식은 2021년 6월부터 30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다. 이는 다른 품목에 비해 그만큼 먹거리가 계속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61.6%인 45개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소금이 21.3%로 가장 높고 뒤이어 참기름(20.8%), 파스타면(19.1%), 설탕(19.1%), 당면(18.1%), 우유(15.9%), 아이스크림(15.6%) 등 순이었다.

[표] 외식 품목별 물가 상승률 (단위: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우유 물가 상승률은 9월 9.3%, 10월 14.3%, 지난달 15.9%로 높아졌으며 아이스크림도 9월 14.0%, 10월 15.2%, 지난달 15.6%로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달 우유 물가 상승률은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3개월 만의 최고치이고 아이스크림은 2009년 4월(26.3%) 이후 14년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생수(11.8%), 커피(11.6%), 주스(11.2%) 등도 10%를 웃돈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는 30개(76.9%)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다.

햄버거가 16.9%로 가장 높고 피자(10.0%), 비빔밥(7.1%), 냉면(7.0%), 오리고기(외식)(7.0%), 죽(외식)(6.9%), 김밥(6.9%), 도시락(6.8%), 떡볶이(6.7%), 라면(외식)(5.5%)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표] 올해 월별 농산물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최근에는 농산물도 새로운 먹거리 부담 요인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달 농산물 중 과실의 물가 상승률은 24.1%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올해 6월 2.2%에서 7월 5.2%에 이어 8월 13.1%로 급등한 뒤 9월 24.0%까지 치솟았고 10월(25.8%)과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20% 선을 웃돌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사과 17.2%↑ 농산물 가격 오름세…사과 17.2%↑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올해 먹거리 물가 지수가 5% 이상 오르며 10년만에 3년 연속 5%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팔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를 넘기고 있다. 과실 중에서는 귤(18.3%), 사과(17.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3.11.5 dwise@yna.co.kr (끝)


과실은 지난 6월에만 해도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7월에 역전된 뒤 5개월 연속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을 상회 중이다.

지난달 품목별 물가상승률은 사과가 55.5%로 가장 높았고 복숭아 44.4%, 수박 33.9%, 딸기 35.4%, 감 24.6% 등이었다.


[표] 과실 품목별 물가 상승률 (단위: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농산물 중 채소의 물가 상승률은 9.4%, 곡물은 7.7%로 각각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채소의 물가 상승률도 10월부터 두 달간 전체 평균을 상회 중이고 곡물은 8월부터 넉 달째 웃돌고 있다.


채소 중 오이(39.9%), 파(39.3%), 생강(32.6%), 토마토(31.6%), 호박(25.3%), 상추(24.9%) 등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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