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끝' 일본차 잘 팔린다…렉서스 4년만에 1만대 클럽
2023.12.07 08:17
수정 : 2023.12.07 09: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과거 '노 재팬 운동'(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지만 한일관계 개선으로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일본 업체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1만2191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6% 급증한 수치다. 그동안 렉서스는 노 재팬 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올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1만대 판매 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 연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지표로 쓰인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 주요 브랜드로 분류된다.
특히 렉서스는 BMW(6만9546대), 메르세데스 벤츠(6만8156대), 아우디(1만6650대), 테슬라(1만5439대), 볼보(1만5410대)에 이어 6번째로 많은 판매 실적을 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고급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다,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확산된 것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렉서스 판매량의 98%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차량일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렉서스의 성장을 주도한 차종은 ES300h로 올해 1~11월 7178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렉서스 판매량의 58%를 차지한다. 도요타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도요타의 국내 판매 대수는 76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의 경우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출시 차종을 늘렸고, 특히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판매 증가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혼다의 판매실적은 1234대로 전년 대비 58.3% 줄었지만 렉서스와 도요타의 약진으로 일본차의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3% 늘어난 2만1027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국가별 점유율도 일본차의 경우 지난해 6%에서 올해는 8.6%로 2.6%포인트 상승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