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종합선물세트' 가져간 尹,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섰다
2023.12.06 16:43
수정 : 2023.12.06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을 찾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분위기 수습에 집중했다.
비롯 엑스포 유치는 무산됐으나, 윤 대통령은 부산을 남부권의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서 육성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각 부처 장관들과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까지 총동원해 행동으로 보여줄 것임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은 오는 2029년 말까지 가덕도 신공항 개항을 예정대로 완료하고, 한국산업은행 본점도 부산으로 이전할 것을 강조한데 이어, 부산 북항 재개발 계획도 밝히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尹, 부산에 종합선물세트 가져가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에 참석해 부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 정책을 추진할 부처 장관들과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부산에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적시 개항 △트라이포트(항만·철도·공항 연계) 물류 플랫폼 진행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신속 추진 등 현안을 직접 언급하면서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닌 부산을 축으로 영호남 남부권 발전을 추진하고 전국 균형 발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제 정책으로 현실화시키겠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9년 12월 예정 개항일에 차질 없게 가덕도 신공항 적기에 개항하도록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항만, 철도, 공항이 연계된 삼각 트라이포트로서 24시간 깨어있는 물류 여객 복합 공항을 만들 것"이라며 "부산 북항 재개발에 더해 부산 신항을 글로벌 물류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엑스포 유치전에 집중했던 대기업 총수들도 거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부산의 더 큰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릴 새로운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부산은 세계 어떤 도시도 넘볼 수 없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런 부산의 도전에 우리 기업들과 삼성도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특별법도 제정이 될 것 같고 부산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기업가들과 저희 SK도 부산의 발전에 최대한 참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장도 찾은 尹, 민심 접점 확대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 일원을 찾았다.
엑스포 유치 실패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부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거듭 알린 윤 대통령은 전통시장 방문으로 부산 민심과의 소통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윤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기 전 상인들은 '2030엑스포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써진 종이를 들고 윤 대통령 일행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부산을 키우겠습니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시장 상인들에게 약속하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 시민들과 만나면서 "엑스포 전시장 부지에 외국투자기업들을 유치해 엑스포를 유치했을 때보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며 "외국기업 유치로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부산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동행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재용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떡볶이, 빈대떡, 비빔당면 등을 먹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