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공식행사서 또 눈물 뚝뚝..."나르시시즘, 본인이 뿌듯한 것"

      2023.12.07 04:50   수정 : 2023.12.07 0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또 눈물을 보였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일 평양에서 11년 만에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한 가운데, 리일환 북한 노동당 비서의 대회 보고를 듣다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정은이 최근 몇 년 간 공개 석상에 자신의 부인인 이설주와 함께 자주 등장하고, 지난해부터는 딸 김주애를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정실의 아들’이 아니라서 사실상 숨어 지내야 했던 자신의 콤플렉스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어머니 대회에서 김정은이 울음을 터트린 것도 어머니와 여성의 역할을 극적으로 부각하고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는 분석과 함께, 어머니를 둘러싼 김정은의 개인사와 연관해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장례식, 공연, 각종 현지 지도 현장에서 자주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는 주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북한 국가를 들으며 눈을 질끈 감고 눈물을 흘렸다.

김정은의 눈물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독재자 감성정치의 표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김일성의 축지법’ 같은 신화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위대한 수령’이나 ‘아버지’, ‘태양’ 등 표현을 김정은 자신에게 얹으면서 선대와 마찬가지로 우상화를 향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7월 YTN에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은 모든 문제를 본인이 헤쳐 나가고 거기에 대해서 자아도취감을 갖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라며 “상당수의 독재자는 나르시시즘, 자아도취형이다. 김정은은 그런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원래 감성적인 데다가 열병식을 보면서 본인이 뿌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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