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학원가 단지, 청약통장 몰렸다' 학세권 교육열 반영

      2023.12.07 10:54   수정 : 2023.12.07 10: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명 학원가와 인접한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청약 통장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 확정, 의대 정원 확대 추진 등 사교육의 중요성이 높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양극화된 부동산시장에서도 학원가가 가까운 신규 단지에는 많은 청약통장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대치동뿐 아니라 지방에도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곳은 그 지역의 강남이라 할 정도로 주거 선호도가 높았다.

실제 지난 7월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5.39대 1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에코시티내 명문학군으로 분류되는 화정초와 화정중이 가깝고 학원가도 인접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이다.

8월 대전 서구 탄방동에 공급된 '둔산 자이 아이파크'도 1순위 평균 68.6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백운초, 괴정중·고 등의 학교가 도보권에 있고,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둔산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췄다.

높은 교육열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5년 폐지될뻔 했던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존치가 결정되면서 사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자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 있는 학원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2022년 전국 중학교 졸업생의 진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고를 중심으로 서울 특히 대형 학원가가 형성돼 강남 3구와 양천, 노원구 출신 학생들의 과학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진학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학원가가 밀집한 학세권 신규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김해 삼계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김해 명문 학군을 갖췄고 단지에서 장신대역 학원가가 가깝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서산 석림동 일원에 공급하는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도보 거리에 초·중·고교가 모두 위치해 있고 석림동 학원가와 인접해 있으며, 예천동 학원가로도 이동이 용이하다. 부산 ‘동래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충북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도 교육시설이 밀집한 곳에 들어선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사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에 유명 학원가가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통원할 수 있는 단지들의 프리미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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