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고소 진실공방 쟁점은? … “기분 따라 상습 폭행” vs “돈 필요하면 협박”
2023.12.08 05:43
수정 : 2023.12.08 13: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한국인 최초의 골드글러브를 따낸 MLB의 영웅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누가 이겨도 승자 없는 싸움이고, 무엇보다 김하성은 더욱 잃을 것이 많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협박당해 돈을 뜯겼다”며 국내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야구 선수 임혜동을 경찰에 고소했다.
12월 7일 경찰에 따르면 김하성은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김하성은 2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A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A씨로부터 합의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김하성 측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절차에 따라 나머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의 소속사인 서밋 매니지먼트도 "김하성은 후배 선수로부터 지속해서 공갈·협박을 받았다"며 "이에 관해 고소장을 제출했고, 12월 6일 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사건이 수사 중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향후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양 측의 주장이 매우 상이해 경찰의 조사가 증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임씨의 주장은 김하성이 상습 폭행을 했다는 것이 요다.
타 언론사에 직접 출연해 김하성에게 폭행 당했다며 직접 상처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김하성측 주장은 다르다. 술집에서 있었던 것은 폭행이라기보다 실랑이 정도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즉 폭행을 해서 합의금을 건넨 것이 아니라,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이 알려질까 두려워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임씨가 내놓은 증거 사진 자체가 조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임 씨는 이미 김하성을 협박해 4억원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선수도 협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진위 여부가 중요하다.
임씨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상습폭행을 했다”라며 “타인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서 때리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갈 협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주장은 다르다. 당시 병역특례를 받았던 김하성은 집합금지명령 위반으로 처벌받으면 특례가 취소되고 군에 입대하게 될까 두려워 2021년, 2022년 2차례에 걸쳐 4억원을 건넸다고 해명하고 있다.
임씨는 2015년 넥센(현재는 키움)에 입단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사이였고, 2016년 은퇴한 바 있다. 이후 김하성이 당시 소속됐던 매니지먼트 회사에 입사해 김하성 매니저 역할을 했고, 미국에서는 김하성의 로드 매니저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해당 사건은 그런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다.
해당 사건은 사건이 있었던 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증거가 매우 중요해 경찰 조사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는 코로나 시국이었다. 방역 지침에 따라 밤 9시 이후에는 음주를 할 수 없었다. 거기에다가 실랑이 혹은 폭행 사건이 있었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 진실여부를 떠나 합의금을 건넸다는 것은 김하성측이 잘못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4억원에 달하는 엄청나게 큰 금액을 실랑이만으로 합의금 형태로 건넸다는 것에 의구심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많다.
해당 문제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의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