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서 극단선택 혼자 살아남은 20대男.. 차주 20대女는 집에서 숨진채 발견

      2023.12.08 06:47   수정 : 2023.12.08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승용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남성 2명 중 1명이 차량 소유주인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로 A씨(25)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차량서 연기" 신고받고 출동하자..2명 중 1명은 이미 숨져

A씨는 전날 오후 5시50분께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같은 날 오후 2시31분께 인천 중구 영종도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동승자 C씨(28)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경찰은 "갓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연기가 흘러 나오는데 차량 안에서 사람이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량 안에서 A씨와 C씨를 발견했다.


A씨와 C씨는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앉아 있었으며,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또 차량 내부에서는 극단 선택을 한 흔적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19구급대에 공조 요청했고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A씨만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차량 소유자도 자택서 숨진채 발견.. 경찰, 긴급 체포

경찰이 차적 조회를 한 결과 차량 소유자는 이들이 아닌 B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은 B씨의 집에 찾아갔으나 B씨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B씨 허벅지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B씨가 약 4일 전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살해 용의자인 C씨도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범행 시점과 인물 관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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