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줄어드는 美, 北과 대화보다 억제에 관심

      2023.12.08 10:21   수정 : 2023.12.08 1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1년 출범 이후 꾸준히 북한과 대화를 강조했던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대화 대신 억제로 방향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북한이 대화를 단념할까봐 걱정이다.

미국의 소리 (VOA)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7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진행된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달 1일 미 국무부의 차기 부장관 후보로 지명되었다.

캠벨은 이날 북한이 유발하는 위험 감소를 줄이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지난 9월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 장비를 제공하는 매우 위험한 행보에 나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역량을 강화하는 것 역시 걱정된다”고 밝혔다. 캠벨은 최근 미국의 대북 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의원의 의견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걱정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북한이 현재 환경에서 미국과 외교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판단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캠벨은 “이는 우리가 앞으로 북한을 억제하는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캠벨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부터 중국 및 아시아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미국 외교관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북한의 행보에 당황했다”며 “우리는 이제까지 주로 북한에 대한 지역 내 억제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과 한국, 그 외 다른 국가와 함께 이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캠벨은 2019년 북한과 미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을 언급한 뒤 “미국이 북한과 건설적 접촉을 한 것은 베트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것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기 위해 사용했던 모든 노력을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캠벨은 “미국은 북한을 향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나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심지어 서한을 보내거나 북한과 접근하는 데 있어 이에 대해 응대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캠벨은 이날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맞물려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를 추진하는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이 일본 및 한국과, 미국과 같은 수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한일 관계 변화 및 인도와 베트남의 관계 강화를 의식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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