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변압기’하면 최고 품질로 통한다"

      2023.12.10 14:08   수정 : 2023.12.10 14: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HD현대 변압기(HD HYUNDAI TR)' 하면 최고 품질로 통합니다".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한창인 북미와 중동, 유럽시장에서 육·해상 변압기 등 전력기자재의 폭발적인 수요 덕분이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전성기는 시작도 안했다"고 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역대급 수주 랠리..올 30억불 넘어

10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0억달러 이상의 역대 최대 수주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리 독립했다.


올들어 3·4분기까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액은 27억달러다. 여기에다 이날 기준 4·4분기에 공시된 대형 계약건을 합하면 수주액은 29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역대 최대다. 최대 4년치 생산 물량이다.

실제 올 4·4분기에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782억원 규모 변압기 공급(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일 현지 수주건 중 최대인 1865억원 규모(11월, 2건) 전력기기 공급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들어 수주 목표치(32억달러)를 두 차례나 20% 이상 올릴 정도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이 초호황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수주 목표치의 90% 이상을 달성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목표치 초과 달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3·4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87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2조1045억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905억원)도 지난해 전체 이익(1330억원)을 넘어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30년 매출액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액 절반이 북미..사우디선 "오랜 신뢰"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수주 시장은 북미, 두번째가 중동이다. 올들어 이날까지 수주액의 절반이 북미시장(14억2000만달러)에서 나왔다. 미국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수주 잔고는 20억달러를 넘었다.


수주액의 20% 정도(6억1000만달러)가 중동 시장이다. 수주 잔고는 8억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시다발 신도시 프로젝트로 전력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이유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추가 수주 계약 건을 협상 중"이라고 했다.

사우디에선 'HD현대'의 인지도가 꽤 높다. 변압기 등 전력기기뿐아니라 ‘디벨론’ 굴착기 등 HD현대의 건설기계도 사우디에서 잘 팔린다.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에 현지 최초 조선소(내년 하반기 준공), 엔진공장(올 5월 착공)을 건설 중이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그룹은 일찌감치 사우디에 전력기기를 수출하면서 최대 발주처인 사우디전력청 등과 오랜 신뢰를 쌓아왔다"며 "특히 품질(내구성)·납기 등 여러 면에선 HD현대 변압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고속 성장을 확신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호황기 시장 덕도 크지만, 선제적 투자 때문이다. 영업이 위축됐던 4년여 전, 투자를 선택한 역발상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9년부터 생산라인 증설(500㎸ 변압기 스마트공장 등) 및 핵심 공정 자동화(철심자동적층설비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변압기 등은 선계약 후제조 방식인데, 대부분이 장기 공급 계약이다. 대규모 물량을 주문받아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변압기 등 100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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