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광 대머리 반짝" 영화 '서울의 봄' DI전후..."레드톤과 블루톤으로 대비효과 줬죠"
2023.12.09 14:58
수정 : 2023.12.09 1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18일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의 몰입감을 높인 색보정 기술과 음향(사운드) 기술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아수라’ ‘감기’ ‘태양은 없다’ ‘비트’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비상선언' '헌트'의 이모개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았다.
영상 색보정 작업을 진행한 덱스터스튜디오 DI본부 컬러리스트 박진영 이사는 “작업 전 이모개 촬영감독님이 참고자료로 시대적 질감과 색채 대비가 명확한 사진첩을 주셨고 이를 기반으로 전체 룩의 컨셉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캐릭터의 눈빛과 표정을 살리는 콘트라스트 작업에 포커싱을 뒀다. 또 장소와 인물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투쟁의 순간에는 레드톤, 냉철하고 담담한 구간에서는 블루톤으로 대비 효과를 줬다”고 부연했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과거로 돌아간 관찰자 시점으로, 현장 상황과 인물을 영상으로 담는데 몰두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심한 영상이 박진영 이사의 후반 색보정을 거쳐 영화의 주제, 인물의 감정, 사건의 배경까지 일체감 있게 완성됐다”며 “의도했던 구도와 시점이 한층 더 부각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향을 디자인한 라이브톤 사운드 수퍼바이저 최태영 대표는 “총성, 포격 소리를 비롯해 차량, 군화, 무전, 확성기, 통화 등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에 특히 집중했다”며 “공간감에 신경을 쓴 것은 물론이고 인물간 대립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만큼 음향 믹싱이 서사를 뒷받침하도록 작은 요소마저 공을 들였다”고 언급했다.
영화를 총괄한 김성수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은 공간과 상황마다 다른 소리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최태영 대표가 사운드를 섬세하게 분리해 장면별 성격을 뚜렷하게 했다”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대사들과 음악 레벨도 완벽하게 조화시킨 라이브톤 덕분에 큰 산을 수월하게 넘었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