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덜 오른 종목이 오르겠지" 시총 상위주 사모으는 개미들
2023.12.10 18:47
수정 : 2023.12.10 18:47기사원문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5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2793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43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순매도 행진 속에서도 개인이 담은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주였다. 개인은 이달 SK하이닉스를 2393억원어치 사들이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LG전자(2110억원), 삼성SDI(1666억원), LG에너지솔루션(1288억원), LG화학(1030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5개 중 시가총액 상위 10위 밖인 종목은 삼성SDI와 LG전자 뿐이다. 다만 이들도 지난 8일 종가 기준 각각 시가총액 11위, 19위를 차지하는 최상위권 종목이다. 지난달만 해도 개인은 에코프로머티(2위·2790억원), 하이브(6위·1250억원), 호텔신라(7위·1064억원) 등 다양한 종목을 투자 바구니에 담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2041억원어치 사들이며 국내 증시에서 4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곱버스로 불리는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하루 동안 1% 빠질 때 2%의 수익을 올린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 장세에 갇히면서 테마 장세가 이어지자 안전한 대형주로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253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1일 2505.01까지 주저앉더니 이날까지 2490~251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단기간 국내 증시가 강하게 오르면서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와 함께 테마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나 업종별로 크게 올랐던 것은 차익매물이 나오고, 덜 올랐던 종목은 눈높이를 맞추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도주로 반도체, 배터리 등 대형주가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투자 심리를 이끌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12월에는 배터리,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도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형주의 경우 배당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서 개인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의 저평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