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강남 부동산 사랑..'T412' 흥행 [fn마켓워치]

      2023.12.11 08:31   수정 : 2023.12.11 0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이 강남 부동산과 사랑에 빠졌다. 최근 빗썸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T412(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에 3.3㎡당 4100만원을 제시, 입찰자 중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근 강남파이낸스플라자 빌딩(GFP)이 3.3㎡당 약 3800만원을 제시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고가 경신 분위기다.

빗썸은 2021년 인근 메이플타워 매각 당시 최고가격을 써냈지만 BNK자산운용(최종은 KT에스테이트가 우선매수권 행사)에 밀린바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자산운용과 T412매각자문사 세빌스코리아, 한화에스테이트, 컬리어스코리아가 실시한 매각 입찰에 13곳의 원매자가 몰렸다.
빗썸, 알레르망, 하나자산신탁 등 5~6곳이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로 통보를 받아 오는 12일 매도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제시 가격 및 조건에 대한 조율을 통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3.3㎡당 4000만원 이상을 써낸 곳은 빗썸, 알레르망 등 전략적투자자(SI)로 나타났다.

이번 매각 입찰에는 빗썸, 알레르망, 하나자산신탁을 포함해 교정공제회, 한투부동산신탁, 케이리츠투자운용-무궁화신탁, 하나대체투자운용, LB자산운용, 그래비티자산운용, 리딩자산운용 등이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의 관전 포인트는 쉐어딜(펀드 수익자교체)이다. 매각차익 극대화와 절세(부동산 취득세 면제) 등을 위해서다. 교정공제회는 재무적투자 관점에서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제타워, 왕십리 코스모타워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T412의 인근 경쟁 오피스로는 KT타워(2012년 3·4분기 거래, 소유주 KT에스테이트), 삼성생명대치타워(2022년 4·4분기 거래, 소유주 삼성SRA자산운용), 브이플렉스(2017년 3·4분기 거래, 소유주 이지스자산운용), 글라스타워(2020년 2·4분기 거래, 소유주 퍼시픽자산운용) 등이 있다.

가상자산 업계의 강남 부동산 사랑은 두나무도 마찬가지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2021년 에이플러스에셋타워 인수전에 참여, 2022년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코람코더원강남 제1호리츠’를 설립해 4300억원에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인수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됐다. 당시 두나무측은 사세 확장에 따라 임직원수가 늘어 안정적인 사무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두나무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2019년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아시아에스테이트를 인수했지만 매출이 없다.
과거 부정적인 실적에도 자금을 공급했다"며 "2022년 초 빗썸은 1000억원대에 토지를 취득했으며, 현재 평가액은 약 148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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