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역구 울산은 혼란.. 총선 저울질 남구청장 출마 번복

      2023.12.11 13:04   수정 : 2023.12.11 13: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부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사이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던 국민의힘 소속 남구청장이 돌연 출마를 철회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울산 남구는 4선의 김기현 당대표(남구을)와 3선의 이채익 의원(남구갑) 내년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다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신예 총선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거물급 신예인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울산시의장을 역임하고 울산 남구청장 3선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인물이다.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 불출마 시 남구을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채익 의원 지역구로 선회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당장 김 대표의 거취를 알 수 없다보니 이채익 의원을 경쟁자로 선택했다.

하지만 서 구청장은 11일 오전에 예정된 남구갑 출마 기자회견을 갑자기 철회했다. 지난 주 남구의회에 사퇴통지서까지 제출했지만 철회 선언 후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로 인한 행정 공백과 보궐선거 등을 걱정하다보니 남구민을 위한 최선을 선택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고민 끝에 무한 책임감을 느껴서 구청장 수행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서 구청장이 사퇴할 경우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 하려던 국민의힘 울산시당 내 3~4명의 후보들은 황당해 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또한 공직 사퇴 등의 절차를 밟으려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일부는 지지자들을 규합한 SNS 단체방 등을 만들며 보궐선거에 대비해 왔다.

반면, 남구갑 다른 후보들은 한숨을 돌렸다. 이날 서동욱 구청장의 출마 포기 선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이채익 의원은 앞서 9일 울산 남구갑 당협 청년본부 2기 출범식을 갖는 등 4선 도전을 위한 행보에 돌입한 바 있다. 이 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당내 경쟁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선으로 맞붙었던 최건 변호사와 허언욱 전 울산시행정부시장 등 3~4명이다. 다선 의원과 신예가 맞붙는 구도에서 누가 유리할지는 이달 중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된 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당대표의 지역구인 남구을은 안갯속이다. 현재로서는 김 대표의 출마가 유력하지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혁신위원회 조기 종료하면서 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김 대표의 총선 불출마와 당대표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울산에서 출마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더욱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후임으로 삼을 후보자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당의 전략적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역구를 사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 후임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박맹우 전 의원 등 다수가 포진해 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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