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경쟁 붙었다, 가격이 미친듯이 뛰고있다

      2023.12.11 20:02   수정 : 2023.12.12 0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가격이 올랐다. 1.5배에서 시작하자. 지금이 가장 싸다"

미국 현지 대어급 MLB FA들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하루만 지나도 가격이 오른다.

경쟁이 붙으면 가격은 더 뛴다. 조급한 쪽이 지는 것이 FA 시장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이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토론토와 다저스가 미친 듯이 싸우는 사이 금액은 사상 최초의 5억달러를 우습게 무시했다. 전인미답의 6억불 마저 무시하고 7억불까지 뛰었다. 전세계 스포츠 계약 역사를 다시 썼다. 혹자는 아마 20년간은 다시 나오기 힘든 계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에 비견되는 선수는 없다. 오타니는 특별한 선수다. 다만, FA 시장에서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얼마나 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예상 금액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뛴다는 자본주의의 진리는 이정후에게도 해당이 된다. 이정후도 여러 팀이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팀은 김하성의 소속팀이기도 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미 언론 SI는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후 로스터 곳곳에 구멍이 생겼다. 제한된 지출 능력을 고려할 때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두 시즌 동안 올인 한 후 다음 시즌의 페이롤을 줄여야한다.A.J. 프렐러 단장은 로스터를 최대한 경쟁력 있게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파드리스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다. 그는 소토와 그리샴이 떠난 외야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파드리스가 이정후의 영입을 위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것뿐만이 아니다.

존 헤이먼은 “파드리스는 한국인 자유계약선수 이정후와 관련된 협상의 선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는 또 다른 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쇼헤이를 놓쳤기 때문에 이정후에게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다. 두 팀 사이에 돈 전쟁이 벌어질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지출 제약이 적은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보다는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존 헤이먼 기자는 샌프란시스코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다.


두 팀이 끝이 아니다. 경제매체 포브스는 “토론토는 오타니 영입을 추진했다가 실패하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라며 “다음 안으로 토론토는 타선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벨린저 혹은 이정후가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론토도 외야수 영입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토론토 또한 오타니 영입전에 내지른 금액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금력은 충분한 팀이다.

이밖에도 이정후를 영입 대상에 둔 팀은 많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가장 적극적이고, 여기에 오타니에게 6억불 이상을 지른 것으로 알려진 토론토가 참전하는 모양세다.

상황이 이렇게 될 경우 가격은 미친 듯이 뛰기 마련이다.



이는 디애슬래틱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디 애슬래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샌디에이고가 가장 잘 맞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이 기정 사실은 절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보다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다. 오타니를 놓치면서 남은 자금이 이정후에게 들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천만달러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기사에 담았다.

김하성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샌디에이고는 더더욱 이정후에 대한 소유권을 선점하고 싶을 것이다. 거기다가 외야가 텅텅 비어서 이정후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 벨린저는 더 비싸고 계약 기간도 길다.



샌프란시스코도 마찬가지다. 올인을 선언했으나 정작 손에 넣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뉴욕 메츠, 양키스, 그리고 오타니를 품은 다저스와 돈 싸움을 해야하는데 확률적으로 높지 않다. 이마나가 쇼타도 잡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라이벌 팀들에게 핵심 자원을 모두 빼앗기고 내년 시즌 또 다시 고전할 것이 뻔하다. 특히, 지구 라이벌 다저스의 전력보강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하는 현실이 더욱 아쉽다. 정작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게 되자 팬들 또한 원성이 자자하다. 이정후라도 일단 잡아놔야 한다.

토론토는 오타니를 놓친 이후 허탈감에 빠져있다. 계약 발표 전날 헤프닝은 더욱 토론토 팬들을 힘빠지게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실탄에 여유가 있는 팀이 상징적으로 1억불을 지르고 이정후 소유권을 선점하려고 할 수 있다. 1억불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아예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의미다.



처음 MLB에 포스팅을 신청하기 전에 이정후의 가격은 5년 5천만달러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예전의 가격일 뿐이다.


시장이 엄청나게 과열되고 있다.

혹자는 MLB에서 공하나 던지지 않은 야마모토가 2억불도 아니고 3억불 이야기가 나오는 지금의 현상은 '비정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형성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25세 젊은 MVP 또한 그 바람에 편승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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