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3만쌍 역대 최저… 애 안낳고 둘이 벌어 버틴다
2023.12.11 18:05
수정 : 2023.12.11 18:05기사원문
신혼부부 10쌍 중 9쌍은 대출을 받아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줄어드는 결혼…작년 신혼부부 역대 최저
통계청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신혼부부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가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는 103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6만9300쌍(6.3%)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신혼부부 규모가 가장 작았다. 2017년 138만쌍이던 신혼부부는 2018년 132만2000쌍, 2019년 126만쌍으로 6만쌍 안팎이던 감소 폭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7만6000쌍으로 커지다 지난해에 110만쌍대에서 100만쌍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전체 신혼부부 중 81만5357쌍(79.0%)은 초혼이고, 21만3808쌍(20.7%)은 재혼부부였다.
초혼부부들의 경제사정은 나아졌다. 맞벌이 비중이 높아져서다. 맞벌이 비중은 57.2%로 전년보다 2.3%p 상승했다.
초혼 신혼부부 평균소득은 6790만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433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4994만원)보다 약 1.7배 높다.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53.6%로 전년보다 0.6%p 줄었다. 평균 자녀 수도 0.65명으로 전년보다 0.01명 감소했다. 맞벌이 신혼부부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49.8%)은 외벌이 부부(59.4%)보다 9.6%p 낮았다.
주택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0.5%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주택 보유 여부도 자녀 유무의 변수로 작용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 중 아이가 있는 비율은 59.6%로 무주택 부부(49.5%)보다 10.1%p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72명으로 무주택 부부(0.59명)에 비해 0.13명이 많았다.
■10쌍 중 9쌍은 '대출'
작년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중은 89.0%로 나타났다. 부부 두 사람 모두 대출금이 있는 경우가 40.4%로 가장 많았다. 남편만 있는 경우는 39.3%, 아내만 있는 경우는 9.3%로 조사됐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6417만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년(1억5300만원) 대비 7.3%(1117만원) 늘었다.
중앙값은 대출금을 받은 신혼부부를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 대출을 의미한다. 사채 등은 제외됐다. 다만 대출잔액 증가율은 전년(15.4%)에 비해 둔화됐다.
5쌍 중 1쌍은 대출잔액이 3억원 이상이었다. 대출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1억원~2억원 미만 구간이 29.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억원 이상 20.2%, 2억원~3억원 미만이 2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90.9%로, 대부분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는 모습이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313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4233만원)보다 약 1.4배 높았다.
혼인 1년차 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이 86.5%로 가장 낮았고, 3년차가 89.9%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출도 많이 받았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소득 '1000만원~1억원 미만'인 초혼 신혼부부는 대출잔액 '1억원~2억원 미만' 구간이 가장 많았다.
소득 '1억원 이상'인 신혼부부는 대출잔액 '3억원 이상'(36.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는 아파트에 가장 많이 거주(72.4%)했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11.0%로 전년보다 0.4%p 하락했다. 혼인연차가 높을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아졌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