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소프트웨어 강화...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

      2023.12.12 07:22   수정 : 2023.12.12 0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엔비디아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 벤처캐피털 대명사 앤드리슨호로위츠도 능가
- 올해 35개 계획에 투자, 전년대비 6배 폭증
- 반도체 생산, 수요에 이르기까지 전 생태계 장악 의지
- 스타트업들도 새 반도체 우선 공급받는 엔비디아 전략적 파트너 낙점 갈망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올해 AI 스타트업 투자에서 가장 활발한 업체였다고 보도했다.

AI 반도체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AI 소프트웨어에 투자한 것이다.

반도체 공급과 수요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앤드리슨호로위츠도 능가


엔비디아는 이날 올들어 스무 곳이 넘는 기업들에 투자했다면서 신생 대형 AI플랫폼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것부터 시작해 이보다 더 작은 보건, 에너지 등 AI 응용 스타트업들에도 투자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딜룸 추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35개 투자계획에 참여했다. 지난해 투자 건수의 6배에 육박한다.

이미 반도체 업체로는 최초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로 등극한 엔비디아가 AI 반도체를 매각해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으로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사냥에 나선 것이다.


딜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AI 분야 투자는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호로위츠, 세콰이어 등도 추월했다.

모든 업체가 관련업체

엔비디아의 사내 벤처캐피털 격인 N벤처스 책임자 모하메드 시딕은 "엔비디아로서는 넓게 보면 AI 스타트업 투자가 연관업계 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시딕은 "이들은 우리 기술을 사용하고, 우리 기술에 의존해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구축한 기업들"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상상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현재 오픈AI의 챗GPT 경쟁 AI인 인플렉션AI, 코히어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기업가치가 45억달러로 평가된 AI 개발자들을 위한 데이터와 도구 제공업체인 허깅페이스, 엔비디아 그래픽반도체(GPU)를 기반으로 고성능 컴퓨팅 응용에 특화한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도 엔비디아 투자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가장 최근 투자는 프랑스 파리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다. 이달 기업가치가 20억유로로 평가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엔비디아 GPU나 소프트웨어를 쓰는 고객사들이라는 것이다.

엔비디아 낙점 갈망


일부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의 투자 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갈망하고 있다.

돈도 지원받고, 엔비디아와 관계를 강화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와 함께 투자하는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엔비디아는 매우 전략적인 파트너라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엔비디아가 새 반도체를 출시할 때 먼저 공급받는 파트너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H100 GPU 반도체는 GPT-3가 공개되면서 붐을 타고 있는 생성형 AI를 구축하는데 핵심 반도체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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