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시야 넓히는 K중기…'현지 거점' 구축 활발

      2023.12.12 18:21   수정 : 2023.12.12 18:21기사원문
중소벤처기업들이 갑진년 새해를 앞두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 거점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이를 통해 경기침체로 어려웠던 계묘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들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엘사이언스는 영국 폴리머옵틱스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앞서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폴리머옵틱스 관계자들과 만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위치한 폴리머옵틱스는 지난 1998년 설립한 이후 광학 제조 분야에서 성장해왔다.
자동차용 조명에 특화한 폴리머옵틱스오토모티브를 자회사로 운영하기도 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폴리머옵틱스와 함께 영국 완성차와 전장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리콘렌즈를 탑재한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로 영국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둔 완성차 업체로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재규어, 랜드로버, 맥라렌, 에스턴마틴 등이 있다. 나아가 영국을 거점으로 폭스바겐과 벤츠, BMW, 볼보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폴리머옵틱스와 합작법인을 포함한 사업 협력을 통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량화, 슬림화한 미래형 자동차 LED 램프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텍은 지난달 태국 방콕에 현지법인 '원텍 아시아'를 설립했다. 원텍은 태국 법인을 통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 '올리지오' 등을 공급하는 한편, 올리지오를 활용한 피부미용 시술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텍 태국 법인은 현지 주요 대학병원과 임상 협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원텍은 '글로벌 KOL(Key Opinion Leader) 그룹'을 설립하기도 했다. 해외 각지 피부과 키닥터로 구성된 KOL 그룹은 향후 각국 피부미용 트렌드와 함께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올리지오 등 원텍 피부미용 기술을 해외 각지에 알리는 앰배서더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해외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사례도 있다. 미래첨단소재는 북미 지역에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생산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첨단소재 북미 법인은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산업단지에 위치했다. 미래첨단소재는 현지 법인 주도 하에 오는 2025년까지 현지 법인에 총 7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첨단소재는 내년 상반기 중 캐나다 공장을 착공한 뒤 2025년 하반기 중 완공할 예정이다. 향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하게 될 수산화리튬 물량은 연간 3만톤(t)에 달할 전망이다. 미래첨단소재는 현지 법인을 통해 2025년에 이차전지 소재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탑런토탈솔루션은 베트남 법인 C동을 증설한 뒤 충격 보호용 부품(스티프너), 베젤 밴딩 가이드 부품(벤드PSA) 등 양산에 착수했다. 스티프너는 휴대폰 내 반도체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벤드PSA는 연성회로기판을 구부렸을 때 흠집이 나지 않도록 돕는다. 이들 제품은 애플 아이폰15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경제 둔화 상황에서 해외 거점 설립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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