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하층민이었어요", 방구석에만 있던 아들 나오더니 하는 말

      2023.12.13 16:00   수정 : 2023.12.13 1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고립·은둔 청년이 5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이 가장 많았고, 여성 비율이 남성의 약 2.6배에 달했다. 고립·은둔을 시작한 나이는 20대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취업에 대한 어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고립·은둔 청년 10명 중 8명은 본인의 경제 수준을 '하'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3.7점으로 전체 청년 평균(6.7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고립·은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살 생각과 시도 비율이 점차 늘었다.

10명 중 8명은 '하'층…삶 만족도 3.7점

13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립·은둔 청년만을 타켓으로 한 전국단위 첫 조사다. 2만1360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완료한 뒤 위험군을 식별, 1만2105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우선 고립·은둔 청년은 지역별로 인구규모에 비례해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했다.

여성 비율이 72.3%로 남성(27.7%)보다 약 2.6배 가량 많았다. 연령은 20대 후반~30대 초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력은 대학교 졸업(75.4%), 고등학교 졸업(18.2%), 대학원 이상(5.6%), 중학교 졸업 이하(0.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들 가운데 본인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75.7%에 달했다. 가족 전체를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54.3%로 조사됐다. 다만, 가족은 중상층이나 본인은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24.2%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는 미혼이었다.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69.9%, 혼자 생활하는 경우 30.1% 등으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3.7점으로 전체 청년 평균(6.7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주로 온라인 매체에 의존했다. 외부정보 인지 경로에 대해 73.2%는 온라인 매체 주로 의존한다고 답했다. 주로 하는 활동으로는 OTT 등 동영상 시청(23.2%), 온라인 활동(15.6%) 등의 비율이 높았다.

10~20대 고립시작…10년씩 이어지기도
고립·은둔을 시작한 연령은 60.5%가 20대, 23.8%가 10대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가장 큰 고립·은둔 이유는 직업 관련 어려움(24.1%)이었고,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건강(12.4%)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에 고립은둔 시작한 응답자는 대인관계(27.1%), 가족관계(18.4%), 폭력이나 괴롭힘 경험(15.4%) 순으로 응답했다.

고립·은둔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 비율(26.3%)이 가장 높았다. 10년 이상 비율도 6.1%에 달했다.

사회생활 복귀를 시도했지만 2명 중 1명은 재고립 경험이 있었다. 재고립·은둔 이유로는 돈·시간이 부족해서(27.2%), 힘들고 지쳐서(25.0%),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2.9%) 등으로 나타났다.

자살 위험도 높았다. 응답자의 75.4%가 자살을 생각했고(8436명 중 약 6360명), 이 중 26.7%(약 1698명)가 자살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청년 평균 자살생각(2.3%)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고립·은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살 생각과 시도 비율이 점차 증가했다.

10명 중 8명은 현재 상태를 벗어나길 원하고 있었다.
67.2%는 실제 탈 고립·은둔을 시도했다. 이들은 탈고립을 위해 일이나 공부 시작(45.4%), 취미활동(35.6%),병원진단 및 치료(16.3%), 심리상담 시도(15.5%) 등을 했다.


우리 사회의 필요한 도움(중복응답)으로는 경제적 지원(88.7%), 취업 및 일경험 지원(82.2%), 혼자 하는 활동 지원(81.7%), 일상생활 회복지원(80.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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