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핵오염수? 후쿠시마 주민들도 돌아왔다..중국 협의할 것”
2023.12.14 06:00
수정 : 2023.12.15 01: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내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직접 한국 언론을 만나 해명에 나섰다.
"IAEA 검증 처리수 투명한 방류..후쿠시마 주민들조차 우려 안 해"
일본 경제산업성 당국자는 11월 30일 도쿄 외무성에서 우리 외교부 공동취재단을 만나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난 직후에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전부 피난을 갔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돌아왔다”며 “원전에서 6km 정도 떨어진 우케도라는 지역에 사람이 거주하고 어시장이 있다. 잘못된 정보가 돌면 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당국자는 언급한 잘못된 정보에 관해 “원전에서 나오는 물 모두를 오염수라 표현하는데 알프스를 거쳐 나온 물은 처리수라고 구분한다”며 “탱크 안에 들어있는 물(오염수)을 그대로 방출한다는 건 오해이고 알프스로 처리한 물만 방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과 경산성에 따르면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의 파손된 노심에 접촉한 빗물과 지하수, 또 식히는 데 사용한 해수들을 ‘오염수’라고 부르며 탱크에 저장한다. 그러다 도쿄전력이 운행 중인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을 거치면 ‘처리수’라고 달리 칭한다. 우리나라도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해 달라는 게 일본 정부의 바람이다. 한국은 이를 구분치 않고 모두 오염수라고 부르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핵오염수’라는 멸칭을 쓰기도 한다.
경산성 당국자는 “한국에 부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라”며 “부산 어시장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내면 그곳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일측은 처리수는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고 해양환경과 인체에 대한 영향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염수 해양방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근거로 이뤄졌다.
외무성 당국자는 “IAEA는 2년 동안 리뷰를 했고, 해양방출이 시작된 후에도 안전에 대한 리뷰를 실시한다”며 “(알프스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도 다른 나라 원전에서 방출하는 양에 비해 낮은 수준인 데다, 타국에는 없는 IAEA 리뷰도 받는다. 투명하게 해양방출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은 그다지 많지 않고, 후쿠시마 주민들도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많이 듣지 못했다”며 “우려하는 건 오히려 처리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품평 피해”라고 거듭 짚었다.
"기시다-시진핑 회담으로 일중 전문가 논의토록 의견수렴"
이 같은 일본의 호소에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염수는 차수벽을 늘리더라도 노심을 완전히 폐쇄하지 못하는 이상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고 알프스를 통한 여과가 언제까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라서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가장 강경한 입장인 중국과 안전성 검증 협의에 나서고, 도쿄전력은 중장기적으로 오염수 발생량을 억제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지난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요청했는데 의견차는 컸지만 적극 대화키로 했다”며 “양국 전문가들끼리 과학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유즈미 토모히코 도쿄전력 대변인은 “2020년까지 오염수 발생량을 하루 150㎥로 억제한다는 건 이미 달성된 상태”라며 “2025년 내에 오염수 발생량을 하루 100㎥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고, 2028년에는 50~70㎥까지 억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쿄 외교부 공동취재단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