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 시사한 美 연준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2023.12.14 09:58
수정 : 2023.12.14 09:58기사원문
한은은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12월 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3일(현지시각) 열린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유지하며 3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들도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5.25∼5.50%) 대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한은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면서 "내년도 정책금리 전망(점도표)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지난 FOMC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와 연준 인사들의 도비시(dovish·비둘기파)한 발언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