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도 겪은 안면마비 '구안와사' 치료법은?
2023.12.16 09:00
수정 : 2023.12.16 09:00기사원문
최근 드라마 ‘연인’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안은진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안면신경마비를 겪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그녀는 전작을 촬영할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여주인공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얼굴 한쪽이 부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마비 증상이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도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안면신경마비 경험을 고백한 바 있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전 남편과의 이혼 6개월 전부터 안면신경마비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렇듯 안면신경마비는 스트레스 속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곧잘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면신경마비란 눈과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이상 감각이 생기는 질환을 총칭한다. 실제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쌓일수록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특히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겨울철에는 발생 위험이 더욱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변화된 기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경계에 교란이 일어나 면역력이 떨어지고, 낮은 기온에 안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면신경마비는 원인에 따라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뉜다. 먼저 뇌졸중과 뇌종양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있고 눈을 움직일 수 있다. 반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초성 신경마비는 이마 주름을 잡거나 눈을 감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중추성과 구분된다.
흔히 ‘구안와사’로도 불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과도한 스트레스, 면역력 감소 등으로 발생한다. 이마와 눈,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귀 뒤 통증과 안구 건조, 미각 소실 등 안면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안면신경마비는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 만큼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비뚤어진 얼굴을 원상태로 돌리기 어려워지는 등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피부가 뻣뻣해지는 느낌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해 조속히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해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안면부 추나요법은 자생한방병원이 안면신경마비의 전문적 치료를 위해 독자 개발한 치료법이다. 한의사가 안면 근육을 부드럽게 밀고 당기며 비뚤어진 안면 신경과 근육을 바로 잡아 재훈련시킨다.
또한 침 치료는 틀어진 안면 근육을 자극해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면역력 향상과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여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안면신경마비에 처방되는 한약인 와사해표탕은 연구논문을 통해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 연구(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의 추출물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면신경마비는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후유증과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평소 얼굴을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눈 깜박거리기와 휘파람 불기 등 안면 근육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 눈썹 바깥쪽 끝의 오목한 곳에 있는 ‘사죽공혈’, 입술 양쪽 끝에 위치한 ‘지창혈’ 등 혈자리를 지그시 지압해주는 것도 안면 근육의 긴장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취침 전후 따뜻한 물로 얼굴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추천한다.
매일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여러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끈기 있게 실천해보자.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