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복합위기 돌파구 찾는다

      2023.12.14 17:51   수정 : 2023.12.14 18:17기사원문
삼성전자가 국내외 임원들이 총출동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 침체, 수요 둔화 등 장기화되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실적 부진을 돌파할 전략 마련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 한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에 들어갔다.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한 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룬다. 이날 전사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5일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 19일 반도체(DS)부문이 차례대로 회의를 연다.
DX부문은 200여명, DS부문은 1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한다.

연말 인사에서 재신임된 삼성전자 대표이사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글로벌 전략회의는 대표이사 주재로 개최돼왔다는 점에서 이 회장은 회의 결과를 사후 보고받은 후 내년도 경영구상에 반영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가전, TV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고금리·고물가 속 수요 둔화 대응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업황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을 대신해 '실적 효자'로 떠오른 MX사업부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확대 전략이 최우선 과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가전 등에 본격적으로 탑재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방향성도 화두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올해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을 주축으로 신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은 메모리반도체 업턴(상승국면)을 앞두고 초격차 유지 전략이 우선순위가 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생성형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 D램 공급처를 늘려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최대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 캐파(생산능력)를 올해 대비 2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내년에도 메모리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감산 폭, 감산 시기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1위 TSMC 추격을 목표로 3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 기술 혁신, 수율(양품 비율) 향상 대책 등이 다뤄진다.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치열한 투자 경쟁 속 투자 계획도 재점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불필요한 비용은 절감하는 대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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