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세계적 업체 센스타임 창업자 돌연 사망
2023.12.17 13:55
수정 : 2023.12.17 1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의 제재를 받아 온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센스타임(상탕커지·商湯科技)의 창업자 탕샤오어우 홍콩중문대 정보기술학과 교수가 55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탕샤오어우가 지난 15일 자정쯤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센스타임은 "중국 AI 산업 개척자로서 탕은 계속해서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자사 홈페이지를 흑백 화면으로 전환해 애도를 표했다.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영상 분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AI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얼굴 인식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스타임 지분 약 2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그는 순자산 25억달러(약 3조2600억원)로 올해 2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홍콩 33위 부자에 올랐다.
1968년 중국 랴오닝성에서 태어난 탕샤오어우는 중국과학기술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로체스터대에서 석사,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8년 홍콩 중문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컴퓨터 비전 분야 권위자인 그는 2005∼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의 '비주얼 컴퓨팅 그룹'을 이끌었고 2014년 중국 컴퓨터 메이커 레노버의 연구원이었던 쉬리와 함께 센스타임을 창업했다.
센스타임은 지난 10년간 급속 성장하면서 쾅스커지(曠視科技·Megvii), 윈충커지(雲從科技·CloudWalk), 이투커지(Yitu Technology)와 함께 '중국 4대 작은 용'으로 불렸다.
미국 정부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지원한 혐의로 이들 4개 기업을 모두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들 기업들이 안면 인식, 영상 분석 등 AI 기술을 통해 군중 속에서 '요주의 대상' 위구르족을 식별해 내 중국의 '감시 사회' 강화에 기여했다는 이유다.
센스타임은 2019년 10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2021년 12월에는 미국 재무부의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6월에는 역시 미국 제재 대상인 쾅스커지의 수석 개발자 쑨젠이 45세에 돌연 사망했다. 당시에도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