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대세는 ‘버튜버’… 韓기업도 17兆 시장 기술 확보 총력
2023.12.17 18:20
수정 : 2023.12.17 18:20기사원문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버튜버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모션캡처 등 버튜버의 근간이 되는 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시장 2030년 17조 전망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처에 따르면 전 세계 버튜버 시장 규모는 2030년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은 빌보드 입성 등 기록을 달성하며 버추얼 아티스트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3'에서 이세돌 멤버 '릴파'가 넷마블의 신작 게임 '데미스 리본'을 시연할 당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한국 동시간대 시청자 수 1만2000여 명을 기록하며 전체 방송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인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 인기 아티스트이 입점해 있는 위버스에 버추얼 아이돌이 커뮤니티를 오픈하는 것은 플레이브 사례가 처음이다.
■XR기기 발달·AI기술 접목 확대
최근엔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 등으로 가상 인플루언서 규모는 더 확장될 것으로 점쳐진다. 영상 속 인물의 얼굴, 움직임 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영상 생성 AI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확장현실(XR) 기기의 발달도 호재다. 특히 내년에는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 등 기기 전쟁도 본격화된다. 이에 XR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3D 콘텐츠 등을 쉽게 창작 및 배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7월부터 3D 아바타에 더해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아바타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제페토 라이브'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는 별도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무빈'에 최근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버튜버를 앞세워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지식재산권(IP)을 대표하는 캐릭터 '포화란'을 버튜버로 선보인 바 있고, 넷마블의 버튜버 '리나'는 트위치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봤을 때 버튜버의 인기가 여느 인기 아이돌이나 인플루언서 못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Z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크고, 팬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산업군과도 협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