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산 기업 급증... 고금리와 코로나 부양책 감소 탓
2023.12.19 10:17
수정 : 2023.12.19 1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후 미국과 유럽에서 파산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리가 크게 오른데다가 대유행 기간 동안 지급됐던 정부의 부양책 중단으로 주로 선진국에서 파산 기업이 두자리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기업 파산이 10년 동안 중단됐다가 지난 9월까지 12개월동안 파산기업이 1년전에 비해 30% 증가했다.
유럽은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태트의 집계에서 올해 1~9월 회원국 기업의 파산이 지난 8년 중 가장 큰 증폭인 13%이 늘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기업은 같은 기간 25% 증가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일본 기업들의 부도도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정부들이 기업과 가계에 제공한 코로나19 부양책 규모가 2020년과 2021년 1~4월에 10조달러(약 1경3018조원)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가장 부도율이 높은 부문은 수송과 접객업으로 나타났다.
런던 소재 경제연구소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닐 시어링은 높은 금리와 좀비 기업들의 붕괴, 에너지 비용 상승과 정부의 부양책 감소가 기업들의 파산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어링은 각 중앙은행들의 금리가 정점을 찍어도 앞으로 기업들의 대출을 통한 부채상환이 증가할 것이라며 파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투자 애널리스트 수재나 스트리터는 그동안 좀비기업들의 파산이 많았으나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인해 압박받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