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연임 대선 공식 출마...2036년까지 장기 집권 시동
2023.12.19 11:13
수정 : 2023.12.19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3선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푸틴은 6년 임기의 대통령에 2번 더 출마할 수 있으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푸틴의 후보 등록에 대해 언급했다.
러시아에서는 내년 3월 17일에 6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린다. 푸틴은 지난 1999년 12월 31일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뒤 2000~2004년 제 3대 러시아 대통령, 2004~2008년 제 4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2008년 자신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푸틴은 이후 2012년과 2018년 다시 투표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푸틴이 이처럼 자리를 바꾼 것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3연임을 허용하고 푸틴의 이전 당선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 푸틴은 법률상 2018년 당선된 초선 대통령과 마찬가지다. 그는 2024년과 2030년까지 2차례 더 대선에 출마하여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하다.
푸틴은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에서는 무소속, 2012년 대선에서는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고 2018년에는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2024년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등록 유권자 500명의 지지 서명이 필요하다. 푸틴은 지난 8일 출마 선언이후 16일 700명이 넘는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무소속 행보는 푸틴에게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씌워줄 전망이다. 러시아 의회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17일 발표에서 무소속 푸틴을 만장일치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같은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주권 국가가 되든지, 존재하지 않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서방의 압박에 맞서 홀로 서겠다고 강조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의 선거운동본부가 오는 23일 설립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