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두고 달려나간 서비스업 매출...3000조원 첫 돌파
2023.12.19 12:00
수정 : 2023.12.19 12: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서비스업이 지난해 매출 30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매출 뿐 아니라 사업체·종사자 숫자도 늘어나며 '트리플 증가'를 이뤄냈다. 다만 사업체와 종사자 수보다 매출 증가분이 크게 늘어나며 사실상 '고용 없는 성장'을 이뤄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서비스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액은 3053조원으로 1년 전보다 8.3%(234조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매출액이 3000조원을 넘어선 건 198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서비스업 부문 내 사업체 수는 407만3000개, 종사자 수는 1403만2000명으로 각각 0.2%, 1.5% 성장했다. 관련 지표가 모두 늘었지만 매출 부문의 성장세가 크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작년 4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예술·스포츠·여가업 및 숙박·음식점업 매출이 많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 매출액(56조8590억원)은 전년대비 33.7% 훌쩍 늘었다. 매출액과 증가율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뮤지컬 등 공연시장 제한이 풀렸고 경마·경륜·경정 등 사행산업 매출도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매출액도 전년보다 20.2% 늘었다. 2015년(25.4%) 이후 7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텔업·휴양콘도운영업 등 숙박업 매출이 37.6%나 껑충 뛰었다. 커피전문점,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 음식·주점업 매출도 18.8% 증가했다.
반면 종사자 증가세는 매출을 따라잡지 못했다. 서비스업 종사자 대부분은 도·소매업 357만 5천명(25.5%)과 보건.사회복지업 245만 6천명(17.5%), 숙박.음식점업 221만 5천명(15.8%)에 대부분이 몰려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도·소매업의 종사자는 오히려 지난해 대비 2.5% 줄어들었음에도 매출액은 도리어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 수 역시 매출 증가율보다 낮은 5.1% 수준의 종사자수 증가율을 보였다. 사업체 수는 오히려 0.5% 줄었다.
도·소매점, 숙박·음직점, 숙박업 등 광범위한 업종에서 디지털 플랫폼 거래 사업체와 무인결제기기 도입 사업체, 배달(택배)판매 사업체가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디지털 플랫폼 거래 사업체는 47만9000개(19.2%)로 전년보다 1.5%p 증가했다. 특히 숙박업 사업체는 디지털 플랫폼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7.4%를 차지했다. 음식·주점업 사업체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거래가 2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결제기 도입 사업체 역시 10만5000개로 1년 전보다 비중을 1.3%p 높여 5.6%를 기록했다. 음식·주점업의 비중이 7.9%로 가장 높았다. 배달(택배) 판매 사업체 수는 75만7000개(42.0%)로 전년보다 1.8%p 증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