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캐세이그룹 맞손…마일리지 제휴
2023.12.19 15:53
수정 : 2023.12.19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세계면세점이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사 등을 운영하는 캐세이그룹과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달라진 관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 면세업체가 글로벌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신세계면세점은 생태계 확장, 고객 접점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고, 캐세이와 제휴는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으로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캐세이그룹은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쇼핑·다이닝·웰니스 계열사의 통합멤버십 '아시아 마일즈'를 운영하며, 가입 회원 1600만명 가운데 실제 이용 회원이 1000만명에 달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캐세이 회원은 아시아마일즈 온라인몰에서 신세계면세점 선불카드를 구매해 면세품을 쇼핑할 수 있다.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면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협약은 달라진 관광·면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가운데 개별 여행객 비중은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늘어난 반면, 단체여행은 같은 기간 15.1%에서 9.2%로 낮아졌다. 여행 목적도 쇼핑에서 체험과 경험으로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여행 목적이 쇼핑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소폭 줄었지만, 식도락이나 유적지·촬영지 방문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신세계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도 올해 대비 30%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디에프는 캐세이를 시작으로 중국 항공사, 유명 호텔체인 등 제휴사를 다각도로 넓혀갈 방침이다.
유 대표는 "코로나 전에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85%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국적의 개별 관광객이 중심"이라며 "중국인 매출 회복에 노력하되 이제는 중국만 바라보지 말고 다각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DF2 구역 면세점 운영권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고, 시내 면세점 추가 가능성도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문화·거리적 한계가 있는 미주·유럽보다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고객 확보에 먼저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입찰 의향에 대해서는 "조건이 맞으면 시도할 가치가 있는 공항"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