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800~1100만? 류현진의 대략적인 몸값 기준은 잡혔다 …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2023.12.20 09:06
수정 : 2023.12.20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일단 류현진은 이번 FA 시장에서 몸값의 기준이 어느정도는 잡혀있는 축에 속하는 투수다.
단기계약, 안정적이고 제구력 좋은 선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 페이롤에 부담을 주지 않는 투수 등이 류현진을 상징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랜스 린이 2년 동안 최대 2400만 달러(약 310억원)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팬그래프 Free Agent Tracker에 따르면 비슷한 등급으로 분류되는 마틴 페레즈가 1년 800만불에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었다. 마틴 페레즈는 류현진보다 4살이 어린 투수로 올해 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2012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페레즈는 2018년까지 7시즌동안 141경기에서 43승 49패 평균자책점 4.63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던 페레즈는 피츠버그의 오퍼를 받는데 성공했다.
2023시즌에는 35경기에 나섰고, 10승 4패에 평균자책점 141.2이닝, FWAR은 0.8을 기록했다.
미 언론 저스트베이스볼에서는 “FA에서 재기를 노리는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라는 분석을 하며 류현진과 마틴 페레즈를 언급했다.
해당 매체는 “마틴 페레즈의 2023 시즌은 거의 모든 통계 부문에서 커리어-베스트 기록을 세웠던 2022 올스타 시즌에 비해 한발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페레즈는 33세 시즌에 접어든 베테랑 투수이며, 커리어 내내 번뜩이는 기량을 보여줬다. 즉, 2023년 그의 수치는 커리어 평균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며, 지난 시즌이 예외적이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의 나이와 지난 시즌의 부진을 고려할 때 거액이나 고액의 계약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며, 가성비 좋은 계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평가를 내놓았다.
매체는 “36세의 류현진은 2023시즌에 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37세 시즌에 접어든 좌완 투수에게 경기장을 지키는 것은 꽤 큰 과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류현진은 단 17번의 선발 등판해 79이닝만을 던졌다. 하지만 류현진의 커리어 평균자책점과 방어율은 각각 3.27과 3.53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에 그를 노리는 구단이 적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이 그의 커리어 내내 그를 괴롭혔지만,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한 2019년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류현진이 완전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주전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팀들은 분명 류현진에게 기회를 주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류현진은 에이스로 여겨지기보다는 보너스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많은 팀들은 류현진이 5일마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줄 가능성은 낮다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즉 미국 내에서는 많은 팀들이 류현진의 나이와 내구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면 류현진의 계약은 1년 혹은 2년에 연평균 800만에서 1100만 정도가 대략적인 금액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류현진의 계약 소식은 오리무중이다. 소식이 적어도 너무 적다. 물론, 최대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나 이마나가 쇼타, 블레이크 스넬 등의 계약이 끝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나치게 조용하다.
한화 이글스는 여전히 류현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류현진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대략적인 기준이 어느정도 나와있는 상태에서 미국 구단들의 조건이 류현진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2년이 아닌 1년 계약이라면 류현진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공을 잘 던질 수 있을때 한화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