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여” 샌디에이고, 이정후 포기하고 김하성마저 트레이드 매물로?

      2023.12.20 15:19   수정 : 2023.12.20 16:40기사원문


'몸집 줄이기'에 나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3시즌 팀의 최고 야수로 평가받은 김하성(28)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보도는 2023시즌 말부터 꾸준히 나왔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특히, 이번 보도는 조금 더 구체적이다. 해당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지난 9월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5000만달러를 대출했다”며 “2024시즌 경쟁균형세 기준 총급여를 2억달러 미만으로 낮추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2024년 연봉은 700만달러, 크로넨워스는 728만5714달러다. 산더르 보하르츠(2545만4545 달러), 조 머스그로브(2000만달러), 매니 마차도(1709만909달러), 다르빗슈 유(1600만달러·이상 2024년 연봉)를 내보내는 게 총급여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지만, 이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지닌 선수도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4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과 잔류 계약할 의지가 없다면,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게 샌디에이고로서는 금전적인 실리를 취하는 길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며, 2024년 총급여를 3000만달러 이상 줄였다. 하지만 2억달러 밑으로 가려면 더 줄여야 한다. 2023년 샌디에이고의 연봉 총액은 2억5600만달러였다. 2024년 경쟁균형세 부과 기준은 2억3700만 달러다.

한편,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에도 뛰어들기는 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에게 제시한 금액은 샌디에이고가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통상 5000~6000만달러로 예상됐던 금액의 2배 정도의 금액이다.

이정후를 놓친 샌디에이고는 가성비가 뛰어난 일본인 구원투수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과 과거부터 많이 연결되는 구단은 보스턴 레드삭스다. 해당 팀이 2루수 보강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팬 매체 'friars on base'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이 2024년 2루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며 “시즌을 앞두고 있는 레드삭스에게 꼭 필요한 선수”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2023년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활약(5.8 bWAR, OPS+ 110, 골드 글러브 수상)뿐만 아니라 계약 상황(4년 2800만달러 계약 마지막 해에 2025년 시즌에 대한 옵션이 있음)을 고려할 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이 진짜 트레이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김하성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내년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는 김하성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 또한 한국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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