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집어든 물건의 촉감까지 알 수 있다
2023.12.21 09:20
수정 : 2023.12.21 0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융합장비연구부 임현의 박사팀이 사람 피부처럼 실시간으로 촉각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다중 촉각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으로 온열감, 표면 거칠기, 미끄럼 감지 등 사람의 피부와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다.
21일 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사람의 피부에서 다양한 종류의 촉감을 감지해 뇌로 전달하는 원리를 모방했다.
임현의 박사는 "실시간 다중 촉각 감지 시스템은 사람의 감각 시스템을 모방해 여러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기존 센서의 복잡한 신호처리나 감지 시스템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라며 "로봇이나 웨어러블 기기, 의수에 적용하면 제조업이나 환자 재활 운동 등에 활용할 수 있어 국민의 복지 향상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선 촉각 감지 시스템을 3D 프린팅 기술로 구부러지기 쉬운 유연한 형태의 전극을 만들어 연성 전자 회로판(FPCB)과 연결했다. 이를 통해 온도와 진동, 전단력, 수직 압력을 감지하는 4가지 촉각센서의 신호처리를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는 다양한 형태의 촉각을 감지하기 위해서 여러 외부 측정기와 분석 장비를 사용했으나, 부피가 크고 시스템 구성이 복잡해 착용형 기기나 로봇 등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4개의 촉각센서를 얇게 겹겹이 수직으로 쌓아놓고 해당 신호를 변환과 전달, 분석하는 모듈 정보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개발, 가볍고 단순한 형태로 실제 로봇이나 착용형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촉각 시스템을 국제 과학 학술지 '소프트 로보틱스(Soft Robotic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