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 '경복궁 낙서' 배후자 추가 지시 정황 드러나

      2023.12.22 05:15   수정 : 2023.12.22 0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10대 남녀에게 ‘돈을 주겠다’며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배후자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채널A에 따르면 임모(17) 군과 김모(16) 양에게 낙서를 지시한 배우자는 경복궁 담벼락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임 군과 김 양은 경복궁 낙서 뒤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있어 무섭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후자는 범행 과정 내내 임 군과 실시간 연락을 취하며, 낙서할 구역은 물론 이동 동선, 범행 시간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앞서 임 군은 배후자가 지난 11일 텔레그램 단체방에 ‘일하실 분, 300만 원 드린다’라고 올린 글을 보고 연락했고, 배후자는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이 팀장’으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팀장은 임 군에게 범행 장소와 방법을 지시한 뒤 계좌로 10만 원을 보냈다. 이후 범행이 끝나자 “수원 어딘가에 550만 원을 숨겨놓겠다”라고 말하고는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두 사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사라졌다. 범행 뒤 곧장 집으로 돌아간 임 군과 김 양은 지난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임 군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 군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께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외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반복해서 남긴 혐의를 받는다.


또 경찰은 임 군과 함께 체포된 김 양에 대해선 범죄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21일 오전 0시께 석방했다. 김 양은 임 군과 범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지만 직접 낙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착수금을 입금한 계좌와 텔레그램 계정 등을 통해 ‘이 팀장’을 추적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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