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로 뛰쳐나왔다..'폭행·남매 성관계 강요' 무속인 부부 '발칵'

      2023.12.22 10:30   수정 : 2023.12.22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가족의 금품을 갈취하고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 19년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한 무속인 부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이현복 부장판사)는 존속폭행교사 및 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무속인 A씨(52)에게 징역 15년을, B씨(46·여)에게는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남매에게 모친 폭행 지시.. 2억5000여만원도 빼앗아

경기 안산시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A씨 부부는 2004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C씨와 그의 20대 자녀 D씨 등 세 남매를 가스라이팅하고 서로 폭행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는 A씨 부부 지시에 따라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의 몸을 4차례 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 부부는 자신들의 지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C씨 가족이 서로 폭행하게 했으며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하고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A씨 부부의 만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남매에게 모친을 폭행하라고 지시하고, 세 남매 중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하면서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5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는다.

첫째가 피투성이로 도망치면서 세상에 알려져

이들의 범행은 지난 4월 남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피해자 모친은 남편과 사별한 후 A씨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일 결심공판에서 A씨 부부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 가족에게 경제적 착취와 인격을 말살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판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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