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장에 배당락 낀 마지막주.. 큰 변동성은 없어 속도조절
2023.12.25 18:01
수정 : 2023.12.25 18:01기사원문
시장에 영향을 미칠 큰 이벤트가 없고, 통상적으로 마지막주는 거래도 한산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40% 오른 2599.51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인하 시그널이 켜진 상황에서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까지 이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2600선 위로 올라왔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주에만 1조35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1.95% 상승한 854.62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36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 효과의 지속 여부와 배당락이다. 먼저 해마다 연말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양도세 회피 매물의 여파가 얼마나 줄어들지가 주목된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2월 전반에 개인 매도가 출회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 수급은 대체로 기한 5거래일 이내에 출회되는 수준이 높았다"면서 "부자 감세 등의 비판 속에서도 이번 개정은 시장의 억눌린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기제로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사들의 배당기일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변경을 발표하지 않은 곳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배당락일을 유념해야 한다. 12월 말 기준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의 투자자들은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처럼 매년 마지막주 변동성을 키워왔던 요소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짧은 기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속도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6배,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배다. 기술적 지표상으로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급격한 가격 조정보다 2550~2620선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대외 변수에 의한 등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업종·종목별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 2600선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기 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긍정론이 작용하면서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일부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내년도 기대감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