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걱정 덜고 싶어요…저대신 막내에게 선물"
2023.12.26 06:00
수정 : 2023.12.2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 서구에 사는 한 여중생이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막냇동생을 위한 ‘첫 가방’을 요청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서구청은 동생을 위한 책가방뿐 아니라 편지를 쓴 학생을 위한 선물도 전달했다.
서구청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서구청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학생인 이모양(13)은 구청에 보낸 편지에서 “제게는 두명의 동생이 있다. 그 중 제일 막내가 드디어 내년에 학교를 간다”며 “하지만 요즘 일거리가 많이 없어 걱정하시는 부모님은 벌써부터 막내의 책가방을 걱정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우연히 알게 된 이 (행사) 소식을 듣고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사연을 보내본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저희 다섯 식구의 행복한 크리스마스! 그리고 제 막내 동생의 첫 학교 생활을 응원하는 의미로 예쁜 책가방을 선물로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지금까지는 철 없는 큰 딸이었지만 이번 계기로 착한 딸이 되겠다”고 했다.
서구청은 이 사연을 보내준 학생에게 동생을 위한 책가방과 함께 본인을 위한 선물도 별도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모에선 ‘새 신발’을 신고 싶다는 삼 남매 중 막내의 사연도 접수됐다. 자신을 막내라고 소개한 남학생은 “형제가 많아서 항상 형과 누나에게서 헌 신발을 물려 신는다. 저도 제 신발을 갖고 싶어서, 이번에 새 나이키 에어포스 신발을 받고 싶다”며 구체적인 신발 브랜드와 모델까지 썼다.
서구청 관계자는 “10회째를 맞는 이 프로젝트에 올해는 아동과 청소년 약 300명이 편지를 보냈다”며 “경제적 형편과 사연의 진정성 등을 감안해 신청자 중 110여 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구청은 선물 구입 비용 약 3000만원을 주민 모금과 광주시교육청,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지원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