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시대 끝낸 '매그니피센트7' 내년에도 대세 상승 지속?
2023.12.26 08:00
수정 : 2023.12.26 08:06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정보기술(IT) 분야를 선도하는 알파벳(구글)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엔비디아,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이 '팡'(FAANG)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했다.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약 10년 전에 만들어진 단어로 팡(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완벽히 잊히게 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의 대표 종목 엔디비아 주가는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연초 대비 234% 폭등했다.
내년에도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올해의 폭발적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주가 역시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내년에도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7개 종목 모두 주가가 상승하는데 걸림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아마존과 구글에 호재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의 경우 본업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다른 빅테크 들과 달리 인공지능(AI) 혁신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프리덤 캐피털의 우즈는 "아마존의 경우에도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자체 AI 칩을 출시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새로운 기능과 최신 대형 언어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출시한 구글의 경우에도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며 내년 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은 올해 초 오픈AI의 AI 챗봇 챗GPT에 대적하는 바드(Bard)를 선보였지만 AI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구글의 제미나이는 구글의 핵심 사업 분야인 검색 부문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브랜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브렌트 프레드버그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상승에 가려 올해 상승흐름을 타지 못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디램 메모리 반도체 기업 등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프리덤 캐피털의 우드 역시 "AI가 대세가 됨에 따라 반도체 회사 인텔과 브로드컴 등의 주가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리처드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는 내년에도 매그니센트7의 주가만 호조를 보인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는 "미국 소형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