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먹으라고요?" 고향사랑 기부했더니 비겹살이 왔다...'비계 삼겹살' 답례품 논란

      2023.12.26 15:55   수정 : 2023.12.26 1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향에 기부한 한 시민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비계가 대부분인 삼겹살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전날 '고향사랑기부제 인천 미추홀구는 안 하는 편이 좋을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미추홀구가 삼겹살이랑 목살을 주길래 기부하고 받은 포인트로 답례품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목살은 살코기가 와서 먹을 만했는데 삼겹살이 저렇게 와서 3분의 2는 떼어내고 버렸다"고 주장하며 "괜찮아 보이는 부분을 위에 올려놓고 포장해놔서 비닐을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빴다"고 토로했다.


올해 1월1일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이나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하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미추홀구에서도 지난 2월1일 5개 업체와 협약을 맺고 13개 품목의 답례품을 기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날 인터넷에 게시된 삼겹살과 목살은 미추홀구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 하나인 '한돈 세트'로 파악됐다.

A씨는 자신이 받은 삼겹살을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 삼겹살은 고기의 대부분이 하얀 비계로 이뤄져 있었다.

A씨는 "고향사랑기부제로 답례품 받을 분들은 생물이 아니라 공산품으로 받는 게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하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세액공제로 연결되면서 기부도 유도하려는 건데 저런 식으로 답례하는 걸 보니 씁쓸하다", "좋은 제도인데 변질되면 누가 기부를 하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미추홀구는 해당 게시물 게시자로부터 연락이 오면 후속 조치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송받은 시민을 특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연락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해당 답례품과 관련한 불만이 따로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추홀구는 해당 물품을 발송한 업체 측에도 관련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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