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200억' 오타니, 소나타‧90% 지불유예‧차 선물까지 … 정말 돈욕심이 없나
2023.12.26 16:16
수정 : 2023.12.26 17: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말 돈 욕심이 없는건가. 오타니 쇼헤이의 기이한 행보에 많은 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얼마 전 LA 다저스와 7억달러에 계약을 했다. 계약을 한 날 환율 기준으로 9240억이다.
그러다보니 사뭇 오타니의 검소한 생활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당시 모 일본잡지는 “오타니 쇼헤이의 통근 차량은 약 200만엔의 한국제 세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잡지에는 오타니가 소나타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소나타는 오타니가 당시 소속팀이었던 에인절스 측에 요청한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에인절스는 팀의 간판인 오타니에게 BMW나 포르쉐같은 최고급 승용차를 제안했지만, 오타니는 “현대 세단도 충분히 좋은 차”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운전면허가 없어서 매니저가 직접 차를 운전하고 다녔다. 오타니는 면허를 취득한 후 테슬라를 이용하다가, 현재는 포르쉐와 스폰서십을 맺어 스폰서에서 제공한 포르쉐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와의 계약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무려 6억 8천만달러를 지불유예한 오타니의 금액은 자본시장에 투자하면 연 10% 복리를 가정할 때 10년 뒤 약 17억달러(약 2조2천억원)로 불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메이저리그는 미래 화폐가치 하락을 고려해 오타니 몸값의 실제 가치를 4억6천만달러(약 6천억원)로 계산했는데, 에런 회장은 오타니가 포기해야 하는 투자 수익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가 2억3300만달러(약 3천억원)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지불유예는 연봉을 반토막 그 이상을 낼 정도로 완벽한 오타니의 손해라는 평가다. 오타니가 챙겨간 것이라고는 '세계 최고 몸값'이라는 명예 뿐이다. 오타니는 당장 10년간 메이저리그 평균에도 한참 못미치는 200만달러의 연봉만 수령한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놀라운, 사심이 없는 행동이며 승리에 대한 의지이기도 하다"며 "그는 현재 가치의 인플레이션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득은 다저스가 봤다. 다저스는 엄청난 홍보 효과 외에도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무려 5억달러의 돈을 투자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2년 3억 2500만달러(4228억)를 받지만 지불 유예는 전혀없다. 5년 1억 3650만달러(1780억)을 받는 글래스노우도 마찬가지다.
LA 다저스 입단식날 그의 시계도 관심을 끌었다. 그가 해당 공식 석상에서 착용한 시계는 일본제 세이코 제품이다. 약간 550만원짜리 가죽 시계였다. 팬들은 그에 대해서 오히려 "검소해서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자신에게 등번호를 양보해준 조 켈리 부인에게 무려 1억 5천만원 상당의 포르쉐를 선물로 줬다. 켈리의 아내 애슐리 켈리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타니의 선물을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애슐리 켈리는 집 앞에 주차된 은색 스포츠 세단을 바라보고 놀란다. 남편 조 켈리는 아내에게 "당신 차다. 오타니가 당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
물론, 오타니는 광고로료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이 갖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하지만 소나타를 타던 과거부터 시작해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한 지불 유예, 등번호를 양보한 선수의 부인에게 통큰 선물까지 물욕을 초월한 오타니의 행보는 해외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