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도주 예약"… 랠리 이어가는 반도체

      2023.12.26 18:20   수정 : 2023.12.26 18:20기사원문
반도체가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증시가 주도주 부재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이달 들어 반도체 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업황 개선에 따라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며 "반도체업종이 내년도 코스피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KRX 반도체 TOP 15, 52주 최고치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반도체 TOP15'는 전 거래일 대비 0.16% 오른 2261.42에 마감했다. 52주 최고치다.
지난 3개월로 기간을 넓혀도 'KRX 반도체 TOP15'는 17.52% 상승했다. 이 기간 KRX 테마지수 가운데 상승률 3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67%)의 3배다.

'KRX 반도체 TOP15'는 코스피·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 소재, 장비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따르는 반도체 테마 지표다. 주요 구성종목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PSP,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DB하이텍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7만67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2일 장중 14만37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의 HPSP, 리노공업, ISC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HPSP와 리노공업의 주가는 각각 52.52%, 38.28% 올랐다. ISC와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10.93%, 8.95% 상승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3.92%, 53.10%다. 삼성전자·58.01%, SK하이닉스·53.33%인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 증권가 "반도체 랠리, 이제 시작"

증권가는 "반도체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며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의 완만한 수요 회복과 함께 공급 부족이 더해지면서 가격 급등과 수요 증가가 번갈아 나타나는 선순환에 접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역성장을 기록한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2년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2025년 글로벌 D램 시장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고부가 D램 수요 증가로 직전 최대치인 2021년의 시장 규모(935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손익 개선 효과는 43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업종이 내년도 코스피시장의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내년도 반도체 업황은 좋을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내년도 가격은 의미 있게 40~50%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정부의 중국산 반도체 규제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2일 내년 1월 미국 자동차, 항공 우주 등 100개 이상의 미국기업에 대해 중국산 범용 반도체 사용 의존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미 상무부가 중국 범용 반도체의 추가 수출 규제를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 소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반도체 수급을 고려하면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예외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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