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반응, 용기는 결심"… 처칠 명연설 인용한 한동훈
2023.12.26 21:30
수정 : 2023.12.26 21:30기사원문
특히 약 12분간 이어진 한 비대위원장의 수락 연설에서는 9회에 걸쳐 박수가 터져나와 현장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한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연설은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처칠 전 총리의 명연설에서 차용한 것이다. 처칠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 성공한 뒤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다지기 위해 "국기를 내리고 항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대양에서도 싸우고, 해안에서도 싸우고, 들에서도 싸우고, 산에서도 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라며 한 차례 더 처칠 전 총리의 말을 빌렸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하다"며 "그러니 우리가 용기내기로 결심해야 한다. 저는 용기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용기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도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다양한 계기에 인용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비대위원장이 처칠 전 총리를 인용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한 비대위원장의 연설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연설 중 박수는 9회가량 나왔다.
한 비대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날을 세웠으나 조만간 만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야당 대표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죠"라고 답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수락연설에서 맨 넥타이는 조선 세종 당시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가 새겨져 있다. 구체적으로 용비어천가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이 좋아지고 열매가 많아지나니' 부분이 적혀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도 동일한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