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中관광객, 2030女 중심 200만···"쇼핑 줄고 개별 문화관광 늘었다"
2023.12.27 11:01
수정 : 2023.12.27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는 약 200만명으로, 2030세대 여성 중심 개별·소규모 여행이 방한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제품 소비 중심의 쇼핑관광에서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관광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팬데믹 이후 조사한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2023년 중국인 방한 관광 7대 트렌드'를 소개했다.
올해 방한 中관광객수 200만명···전년比 8배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약 20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정부가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목표로 제시한 수치에 근접하며, 전년(22만7000명) 대비 8배, 올해 상반기(54만명)보다는 3배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올해 1월 들어서야 해외입국자 격리를 해제했으며, 지난 8월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해 방한 시장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한국 국민의 출국객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인의 해외여행 규모 역시 2024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문광연은 예측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기준 중국은 제1의 인바운드 관광시장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34.4%(602만명)를 차지했다.
문광연은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의 3분기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인 방한 관광 7대 트렌드'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개별화·소규모화 △여성 주도 △2030 세대 중심 △대량 소비에서 합리적 소비로 △관광정보 채널의 디지털 전환 △더 오래 체류 △문화체험 중심의 지출 증가 등의 변화를 짚어냈다.
2030세대 비중 57.9% "SNS 통해 정보 수집"
올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근거리 아시아 지역부터 회복했으며, 중국 내 3억7000만명에 달하는 2030세대가 해외여행의 개별화, 온라인화를 이끌었다. 송출지역 역시 상하이·베이징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상위 10대 도시에 집중됐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동반 인원은 지난 2019년 평균 5.1명에서 올해 2.1명으로 소규모화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재개 발표 후 10월 단체관광 비중이 10%까지 증가했지만, 개별관광 중심의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문광연은 전망했다.
관광객 구성을 살펴보면 여성이 61.2%, 2030 세대가 57.9%를 차지했다. 쇼핑 장소는 2019년 시내 면세점(54.9%), 공항 면세점(40.5%) 순에서 올해는 시내 면세점(43%), 백화점(35.8%) 순으로 변했다. 여행 정보 수집 채널로는 SNS(65.7%)와 동영상 사이트(35.7%) 이용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평균 9.1일 체류, 1인당 2246달러 지출
평균 체류 기간은 2019년 7.2일에서 올해 9.1일로 약 1.9일 증가했고,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9년(1632.6달러)보다 37.6% 증가한 2246.1달러로 집계됐다. 문광연 측은 "아직은 관광 목적 외에도 경제활동과 사업 등 상용, 유학 및 어학연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향후 그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쇼핑비가 줄고, 숙박·음식점·치료비와 문화서비스·오락비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서비스·오락비는 2019년(20.2달러) 대비 약 4배 증가한 평균 79.4달러를 기록했다. 또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방한 유형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2019년 대비 약 75.7% 수준을 회복했다. 항목별로는 관광숙박업 78.8%, 항공업이 115.4%까지 회복했고, 면세점업은 44.9%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이번 분석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의 달라진 여행 트렌드를 관광업계와 공유하기 위한 잠정치로, 내년 5월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 확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