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금리 ‘5.04%’...“주담대는 6개월 만에 하락”
2023.12.27 12:00
수정 : 2023.12.27 12:00기사원문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26%로 전월대비 0.02%p 상승했다. 세 달 연속 상승세로 지난 2월(5.32%)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5.04%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2월(5.22%) 이후 최대치였던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 10월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4%p 오르며 지난해 11월(0.23%p) 이후 11개월 만에 금리 상승폭이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8%로 0.08%p 떨어지며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표 금리 중 코픽스가 0.16%p 상승했으나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33%p 떨어진 결과다. 주담대는 금리조건별로 고정형 금리가 전월보다 0.06%p 하락한 4.47%, 변동형이 0.15%p 하락한 4.49%를 기록하며 변동형의 하락폭이 더 컸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10.5%p 하락한 56.7%를 기록하며 지난 8월(76.5%)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22년 9월(50.1%) 이후 최저치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7.1%p 하락한 39.3%로 집계돼 지난 8월(54.1%)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36.8%) 이후 최저치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12월에 적용되는 코픽스 금리가 0.08%p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채 5년물이 내리고 있어서 시장금리를 지표금리로 활용하는 대출상품을 중심으로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폭으로 보면 고정·혼합형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 하락폭이 더 커서 하방 압력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증대출은 0.03%p 오른 5.07%로 나타나며 한 달 만에 상승전환했다. 전세자금대출금리는 0.12%p 상승한 4.40%로 집계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85%로 0.04%p 오르며 지난 6월(6.47%)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3%p 상승한 5.36%로 집계됐다. 세 달째 상승세로 지난 1월(5.47%)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0.07%p 상승한 5.4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0.01%p 하락한 5.29%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4%p 상승한 3.99%로 집계됐다. 3개월째 상승세다. 시장금리 상승 및 예금 우대금리 확대 등 영향이다. 정기예금이 0.5%포인트 상승한 3.96%,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1%p 오른 4.08%를 보였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대비 0.02%p 축소됐다. 세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수신금리(0.04%p)가 대출금리(0.02%p)보다 더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가 0.01%p, 대출금리가 0.02%p 상승하며 지난 10월 2.47%에서 11월 2.48%로 확대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1년 만기 수신 금리가 0.12%p 감소한 4.19%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대출금리도 0.78%p 감소한 11.78%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는 수신금리가 4.49%로 전월보다 0.04%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6.10%로 전월보다 0.02%p 내려 상승 전환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