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경찰청, 산업재산권 수사 세계 첫 인터폴 공조
2023.12.27 10:16
수정 : 2023.12.27 10:16기사원문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보라색 수배서는 인터폴에서 발부하는 8가지 수배서 중 하나로, 회원국 간에 새로운 범죄 수법을 공유해 유사한 초국경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인터폴 보라색 수배서가 산업재산권 분야에 대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세계 첫 사례다.
이번 보라색 수배서는 ‘로스’ 제품 위장판매 등 디자인침해 및 상품형태 모방과 관련된 신종범죄 수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로스 제품이란 브랜드 기업이 불량을 대비해 위탁제조업체에 초과 수주한 제품에 상표를 붙이지 않고 판매하는 제품이다. 해당 사건에서는 다른 원단으로 만든 위조상품을 로스 제품으로 속여 일반 가품에 비해 더 높은 이익을 남겨 판매한 것이다.
최근 국경을 넘나드는 지능화된 신종 범죄수법이 늘어나는 가운데 디자인침해범죄에서도 수사기관이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수사하면 범죄자 적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 국가의 힘만으로 국제범죄를 막기 어려운 만큼, 인터폴 보라색 수배 신청은 치안 중심국의 하나로서 한국이 적극적인 치안협력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지식재산보호를 위해 형사분야에서도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발부된 보라색 수배서 1240여건 중 대한민국에서 신청해 발부된 수배서는 본 건을 포함해 마약 8건, 전화금융사기 3건, 해상납치 3건, 특수절도 1건, 총기 제조 1건, 밀입국 1건, 문화재 밀반출 1건, 산업기술 유출 1건, NFT 사기 각 1건으로 총 21건이다.
정인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인터폴 보라색 수배서 발부를 계기로 지식재산권의 보호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면서 "앞으로 인터폴과 국내외 지식재산권 침해제품 생산·유통 관련 정보공유를 강화, 지식재산침해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