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산 1조원 시대 연 익산시
2023.12.27 12:08
수정 : 2023.12.27 12: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처음으로 국가예산 1조원 시대의 문을 열었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국가예산이 1조103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정 시장 취임 전 2016년 익산시 국가예산은 6229억원이었다. 그동안 익산 국가예산은 62% 증가했다. 폭발적인 성장이라 할 수 있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 분야가 4221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제·사회기반시설 2578억원, 농축산·식품 2081억원, 안전·환경 886억원, 문화·관광 272억원 등이다.
익산시는 '신산업 혁신 성장'과 '활기찬 도시'를 위한 분야별 역점사업 예산 반영에 주력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선제적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신규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신규사업 중 34건이 내년 첫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올해 반영된 347억원을 시작으로 연차별로 향후 총 4830억원이 투입돼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식품 수도를 향해 나아가는 길도 순풍이다.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7.8억원, 총사업비 389.41억원) △농식품분야 메타버스 기반 기술 실증 지원(13.5억원, 총사업비 280억원)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지원센터 구축(1억원, 총사업비 300억원) △산재전문병원 건립(2억원, 총사업비 1250억원) 등 예산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마지막 국회 심의단계에서 반영돼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우여곡절 끝에 내년 사업으로 반영된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식품 테마파크 '피코 이탈리 월드'의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식품전문 산단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단순한 공장 단지를 넘어선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져 생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익산시는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 등 여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 부처예산안 편성 단계에 한발 앞서 중앙부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등 선제적 활동을 추진해왔다. 연중 세종사무소를 운영했고, 국회 심의과정에서는 세종사무소장이 국회에 상주해 신속하게 사업별 동향을 파악했다.
정 시장의 행정전문가로서 관록과 경험, 친밀감도 이번 성과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회의원, 직원들과 탄탄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철저한 대응 끝에 1조원 시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어렵게 확보한 국가 예산인 만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민이 행복한 품격 도시 익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