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견기업 최고 성장…매출13%·투자27%↑
2023.12.27 12:31
수정 : 2023.12.27 12: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중견기업수가 역대 가장 많은 것은 물론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첨단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잠재력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견기업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수는 총 5576개로 역대 최대 수치로 집계됐다.
개수는 물론 실적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959조원으로 전년 대비 12.5%(106조원)가 늘었다. 제조업 13.2%, 비제조업 11.7% 순으로 늘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장비 43.5%, 바이오헬스 16.1%, 섬유 15.9% 순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4조8000억원) 증가한 58조원으로 조사됐다. 자산도 1096조7000억원으로 6.1%(62조6000억원) 증가하는 등 모두 역대 최고치다.
국내 중견기업들은 지난해 투자액도 크게 늘었다. 총 투자액은 전년 대비 8조2000억원(26.7%) 증가한 38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설비투자(32.3%), 연구개발(R&D) 투자(11.9%) 등 증가했다.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국내 중견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등에서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매출 1조원 이상 우량 중견기업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매출액 1조원 이상 중견기업 비중은 2.1%에서 2.7%로 증가했다. 반면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 비중은 87.4%에서 85.5%로 줄었다.
종사자 수는 전년 수준에 그쳤다. 종사자 수는 15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0.4%) 감소했다. 이는 쿠팡이 중견기업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종사자수는 1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지만 비제조업인 쿠팡이 대기업으로 신규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쿠팡의 고용인력 약 4만9000명이 통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25만4000명이 신규로 채용됐다. 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1만3000명(4.9%) 감소했다. 이 중 청년 채용 비중은 66.1%로 조사됐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3664만원으로 전년 대비 98만원(2.7%)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견기업 업종 대다수가 제조업은 소부장, 2차전지 기업 등이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업황이 반등한 분야"라며 "전세계 산업도 점차 첨단산업으로 재편된 점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대기업을 앞둔 우량기업이다 보니 잠재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기업인 만큼 지난해 크게 성장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