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망 비보…미공개 작품은 '탈출'·'행복의 나라'
2023.12.27 12:36
수정 : 2023.12.27 12:36기사원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배우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사망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미개봉 작품인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선균이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의식이 없었고,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번개탄 등이 발견된 만큼 극단적 선택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선균이 주연을 맡아 촬영을 마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그간 개봉을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이 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아 공개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갯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주연인 이선균이 올해 칸 영화제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른 차기작 '행복의 나라'는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 속에 휘말린 한 인물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 이야기로,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영화는 주연인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에 휘말리면서 이미 개봉에 적신호가 켜졌던 터다. 당시 '탈출'의 배급사 CJ ENM과 '행복의 나라'의 배급사 NEW 양측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여기에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향후 두 영화의 개봉 여부 및 시기도 일단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편 지난 10월부터 이선균은 서울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0월28일, 11월4일, 이달 23일 3차례에 걸쳐 이선균을 소환 조사했다.
이선균은 소변에서 확인된 간이 시약 검사와 2차 소환 조사 하루 전인 3일에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은 신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2차 조사에서 이선균은 A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선균은 A씨 등 2명이 '마약 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3억5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그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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