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논란에 불붙은 계파 갈등…남평오 "내가 대장동 제보자"

      2023.12.27 17:34   수정 : 2023.12.27 17: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22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파간 공천 갈등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예비후보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편파 심사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 관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최초 언론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당 내분이 확산될 조짐이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 최성 전 고양시장, 이창우 전 동착구청장 등이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명계 내부에선 '아빠찬스' 논란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와 음주운전 및 탈당 전력이 있는 이용주 전 의원이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을 놓고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비명계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은 공개적인 문제제기는 조심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지난 24일 만나 공천 잡음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논란의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증위 형평성 논란에 대해 "정 전 총리께서는 '적어도 경선 기회는 줘야 될 거 아니냐' 이런 말씀까지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낙연계 대표 인사인 남 전 실장이 지난 2021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인물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그는 당시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주자인 이낙연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남 전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대장동 원주민이 찾아와서 자료를 주면서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이 오면서 사실관계를 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는 제가 제보한 걸 몰랐다. 당과 헤어질 결심으로 제보자인 것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이낙연계와 이재명계가 손 잡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쇄신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막판 통합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내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는데 연락을 주시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 전 대표도 여러 말씀 해주고있고 나도 계속 연락하고 또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가려 노력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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