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할머니에 건넨 '5만원', 장난감 지폐였다..거스름돈 4만8000원 받아 간 30대 구속

      2023.12.28 06:50   수정 : 2023.12.28 15: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통시장에서 고령층 상인을 대상으로 장난감 지폐를 건넨 뒤, 거스름돈을 받아 챙긴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역 전통시장 노점상에게 장난감 지폐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이달 3일 청주시 상당구 전통시장을 방문해 노점상 B씨(70대·여)에게서 2000원 상당의 된장을 구매한 뒤, 5만원짜리 장난감 지폐를 건네고 4만8000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B씨로부터 "가짜 돈을 받았다"라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16일 대전 유성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그의 주거지에서 경찰은 A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5만원짜리 장난감 지폐 33장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A씨는 해당 전통시장의 또 다른 상인 3명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활비가 부족해 그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연령대 대부분은 고령이다. 손님이 많을 때 제대로 지폐를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통시장에서 고령층 상인을 대상으로 한 위조지폐 범죄가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조지폐 신고건수는 전년 동기(99장) 대비 17장 늘어난 116장이다.
범죄에 이용되는 위조지폐는 A씨가 사용한 장난감 지폐 외에도 영화 소품이나 'SPECIMEN(견본)' 등의 문구가 적힌 위조지폐가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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