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추모도 못 하겠다" 분노한 연예인들 '애도 물결'.."대중 혼내기?" 일각에선 반감도

      2023.12.28 10:38   수정 : 2023.12.28 1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48)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고인과 인연이 있던 배우들은 물론 가수, 감독, 작사가 등도 추모글을 올리며 동참하고 있다.

그룹 클론 강원래의 아내이자 가수 김송은 27일 자신의 SNS에 이선균이 사회적 타살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송은 “군중심리가 제일 나쁘다.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죽음으로 몰고 간다”라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걸리는 사람과 아직 걸리지 않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앞서 영화 ‘화차’로 이선균과 함께한 인연이 있는 변영주 감독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배우 수현은 영어로 “모두가 실수에 대해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 훌륭한 인재를 잃은 것이 안타깝다”라며 애도의 글을 남겼다.

방송인 윤택은 “한국의 연기파 배우가 세상을 등지고 편안한 곳으로 향했으니 부디 그곳에선 편안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추모했다.

배우 이지훈도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라며 “뉴스, 유튜브, 부풀린 소문,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살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이선균을 둘러싼 언론 보도를 가십으로 여긴 자신을 반성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라며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같은 추모글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일각에서는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하진 않는다”라며 “이런 추모는 고인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애도인지 대중을 혼내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성문을 쓴 김이나를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김이나가 쓴 ‘나는 이렇게 반성하는데 너희는 어때’ 식의 화법은 솔직히 역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판이 이어지자 이지훈과 김이나는 논란이 된 글을 삭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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