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갚는 ‘연체 자영업자’ 대출 비중, 9개월 새 2배 뛰었다"
2023.12.28 11:00
수정 : 2023.12.28 11:13기사원문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105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문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 비중에서 취약 차주의 비중이 커지며 부실 위험은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를 취약차주로 책정했다. 9월말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은 차주 수 기준은 12.4%(38만9000명)로 지난해 말보다 1.4%p 증가했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도 11%(116조2000억원)로 집계되면서 1.2%p 상승했다.
부실 차주가 늘면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은이 가계부채DB를 통해 추정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9월말 현재 1.24%로 지난해 말(0.69%) 대비 0.55%p 늘었다. 서비스업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이자상환부담이 늘어난 결과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연체차주들이 보유한 대출 비중도 9월말 2.47%로 지난해 말(1.35%)보다 1.13%p 늘었다.
한은은 “자영업자대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으나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 비중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이자부담 경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상차주의 자발적 대출 상환 및 부채구조 전환 등을 추진함으로써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